신작 개발비가 수백억 원에 이르고 성공 가능성도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과거 히트작을 최신 기술로 되살리는 ‘리마스터’ 전략이 게임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의 인기 IP들이 현재 기준에서 그래픽이나 시스템 면에서 뒤처지기 시작하면서, 게임사들은 이들을 기술적으로 재구성해 팬층을 다시 불러들이고, 동시에 신규 유저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리마스터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향후 후속작·스핀오프 개발의 기반이자 브랜드 확장의 발판 역할을 하며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비용·고위험 시대에 비교적 낮은 리스크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죠. 다만 원작의 감성을 살리지 못하거나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기존 팬층의 반감을 사는 리스크도 공존합니다.
해외 주요 사례
• 소니 – '호라이즌 제로 던',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PS5·PC 버전으로 리마스터
• 마이크로소프트 – '닌자 가이덴 2', '엘더스크롤 IV: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로 글로벌 흐름 동참
국내 주요 사례
• 넥슨 ‘마비노기 이터니티’ – 20년 된 '마비노기'를 언리얼 엔진 5로 전면 재구성. 단순 업그레이드가 아닌 구조적 현대화, '고층 빌딩을 해체하고 다시 짓는 수준'의 리빌드
• 넥슨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 – 그래픽을 재정비한 리마스터 버전으로 동남아 시장 재진입 목표
• 크래프톤 ‘PUBG’ – 서비스 중인 게임임에도 언리얼 엔진 4에서 5로 전환, 기술적 리스크를 감수하며 라이브 서비스 고도화 시도
리마스터링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 진화를 통해 IP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