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팬덤이 포토카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팬덤 활동을 하시는 사내 population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결과, 포토카드의 메리트 중 하나는 '대체불가'함에 있다고 합니다. 다른 굿즈와 다르게 내가 제작할 수 없고, 오리지날리티가 확실하기 때문에 수집욕구가 자극된다는 특징이 있는거죠. 이 외에도 포토카드는 특정 이벤트/ 기간에 한해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치가 올라가고, 리셀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지류이다 보니 우표처럼 수집에 최적화되어있는 특징이 더욱 소장을 부르는 이유라고도 꼽았어요.
(1) 대체불가 : 자제제작 불가 / 한정판
(2) 한정판 : 특정 기간동안에만 판매
(3) 수집욕구 : 지류 특성상 우표처럼 수집 가능
여기까지만 살펴보면, 모먼티카 서비스가 팬덤-포토카드의 연계성을 성공적으로 디지털화 했고, 포토카드의 '대체불가성'과 희소성을 활용해 2주만에 8만 건을 넘는 셔플 활용량을 기록하고, 수집 문화를 이용해 컬렉트보드 기능 도입으로 이용자 수를 늘려온 것으로 보여요. 2개월 안에 65만건이라면 꽤나 의미있는 숫자죠. 하지만 이런 이벤트성 기록은 다른 서비스의 디지털 수비니어도 유사하게 인기를 끌어낼 수 있어 독보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예를 들면 작년 4월 르세라핌과 팬덤의 '첫 만남'을 기념한 디지털 콘텐츠가 있어요. 하이브는 르세라핌 멤버가 담긴 '디지털 수비니어'를 2만장 씩 총 12만 장 무상 배포했고, 모두 빠르게 소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팬덤이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는 하지만, 모먼티카가 장기적으로 팬덤의 마음을 터치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NFT 시장은 Big Players들마저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고, 루나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의 신뢰가 흔들거리고 가치가 하락하며, 오리지날리티만으로는 NFT가 승부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모먼티카도 사용자 로열티를 구축하려면 기존 팬덤의 포토카드 문화를 디지털로 복제한 것 외의 차별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팬덤의 포토카드 문화는, 위의 조건들 외에도 팬덤의 일상에도 녹아있는 것이 큰 부분이라고 합니다. 콘서트 / 멤버가 방문한 식당 / 생일카페 등 팬덤이 모이는 장소에서 인증샷을 올리고, 교환하는 등 커뮤니티 적인 단체활동의 중요한 일부이고, 포토카드의 오리지널리티가 인정받는 첫번째 관문도 '그래서 실물로 가지고 있냐/ 없냐' 라고 해요.
1. 새로운 팬덤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드는 서비스가 되어야 함
2. NFT 가치 외에 실물 가치와의 연계가 있어야 함
물론 위의 세븐틴 케이스나, 르세라핌 디지털 수비니어처럼, 획기적이고 새로운 굿즈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팬덤이 움직이지만, '모먼티카'같은 팬덤 NFT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팬덤의 사랑을 받으려면, 이와 같은 팬덤의 단체 활동에 실물로 공유될 수 있는 가치가 동반되거나, 아예 새로운 팬덤의 라이프스타일이 함께 구축될 수 있느냐가 key point가 될 것 같아요.